3-2. 겟세마네 기도 (누가복음 22:39-46)
기도에 임하기
자세를 바르게 하고 차분하게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느낀다. 다음과 같은 기도를 간단히 드린다. 예를 들면, "하나님, 이 시간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합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나의 전존재를 성령님께 여오니 나의 기도와 묵상을 인도해주소서. 이 묵상을 통해 주님을 더욱 친밀하게 알고 주님을 온전히 섬기기를 원합니다. 아멘."
........누가복음 22: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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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40]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45]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46]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배경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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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문은 감람산에서 행하신 예수의 기도를 묘사한다. 병행본문인 마태복음 26:36-46과 마가복음 14:32-42에서는 예수가 기도하신 장소를 겟세마네로 보도하지만, 누가는 감람산으로 밝히고 있다. 감람산은 예루살렘 보다 140피트 정도 밖에 높지 않았으며 아주 외진 곳에 위치하지 않는다. 예수는 자신을 위협하는 다가 올 수난을 제거해 줄 것을 하나님께 간구한다.
..그러나 간구하는 가운데 예수는 죄인들의 손에 이끌리어 죄인들을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수난이 하나님의 뜻임을 재확인하고, 제자들을 향해 “유혹에 빠지지 않고,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기도할 것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기도하는 예수를 하늘의 천사가 돕고, 예수 자신이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여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다는 표현으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지를 제시한다. 본문은 기도하는 기독교인의 경건생활을 간접적으로 권고한다. 복음서 전체에서 기도는 그 당시 유대인들의 종교 사회적 전통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은 성전 기도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고,(1:10; 18:10) 바리새인들은 자기 의를 나타내어 높아지고자 따로 서서 기도하거나,(18:10이하) 서기관들은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기도 하였다.(20:47)
..복음서는 예수를 기도를 가르치는 교사로,(11:2) 한적한 곳,(5:16, 비교. 11:1) 산(6:12, 9:28, 22:40)등 장소를 불문하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설명한다. 세례를 받으실 때(3:21)나 치유이적을 행하신 후(5:16),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실 때(9:28)를 비롯하여 중요한 사건마다 습관적으로 또는 장시간 기도하는 예수의 모습이 묘사된다.
말씀 읽기와 관찰
..본문 말씀이 내면에 충분히 익숙해 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 본문을 한 차례씩 읽을 때마다 약간(30초 정도)의 침묵시간을 갖는다. 여건이 허락하면 소리내서 읽어도 좋다. 보통 다음의 과정으로 읽는다.
1. 첫 번째 읽기: 본문의 장소와 상황을 구성하고 상상의 눈으로 바라봄으로 성경말씀이 오늘 나에게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도록 한다.
▶ 예수께서 늘 행하시던 대로 감람산에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러 가셨다. 그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시고 돌 던질 만큼의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신다. 기도 후에 제자들이 잠든 것을 보시고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2. 두 번째 읽기: 첫 번째 읽기에서 의식했던 부분과 더불어 그냥 스치고 지나쳤던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의식하면서 다시 한 번 읽고 난 후, 본문에서 눈을 떼어 30초 정도 본문의 전체장면을 마음에 담는다.
▶ 상상력을 사용하여 예수님과 제자들이 걸었던 감람산에 오르는 길을 상상해 본다. 유월절 기간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러 감람산을 올랐을 것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감람산의 어느 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기도하시는지를 생각하고 그려본다. 이러한 장소구성을 통하여 이 말씀의 사건이 오늘 나에게 살아 있는 사건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묵상을 준비한다.
3. 세 번째 읽기: 본문을 다시 읽고 말씀묵상으로 들어간다.
1) 본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감람산에 기도하러 올라갈 때 시편을 사용하여 하나님을 찬양한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감람산에 오르는지 본다.
예수님께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리와 기도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 기도하는 모습과 자세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다.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흘러내리는 고뇌의 모습을 살펴보고 기도하시는 가운데 예수님의 얼굴이 어떻게 변해 가시는지 본다. 예수님께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는 모습을 바라볼 때 내 마음 안에서 어떤 내면의 움직임이 일어나며 묵상 안에서 어떻게 주님과 또는 성경안의 인물들과 교감이 일어나는지를 살핀다.
2) 또한 본문의 장면과 상황 가운데서 오가는 대화들을 주의 깊게 들어본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감람산을 오르며 부르는 찬양을 들어본다. 예수님의 기도를 주의 깊게 들어본다. 어떻게 예수님의 기도가 드려지는지 그리고 예수님의 기도가 바뀌어 가는지, 그리고 어떤 음성으로 예수님의 기도가 드려지는지 주의 깊게 들어본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기도가 나의 내면에서는 어떻게 들려오는가를 살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시어 주시는 말씀을 들어본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이 말씀이 나에게는 어떻게 들려오는가. 이 본문묵상이 주님과 어떤 교감으로 이끄는가를 살핀다.
3) 본문 안에 나오는 인물들의 마음을 느껴본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감람산을 오를 때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온 힘과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심정을 헤아리고 느껴본다.(참고 마가복음 14: 33-34; 누가복음 22: 44절) 그 고통을 짊어지실 것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했던 예수님의 마음을 느껴본다.
-어떻게 예수님의 마음이 변하여 가는지를 숙고하여 느껴본다. 예수님과 동행하여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제자들의 심정은 어떠한가 헤아려본다. 고통을 짊어지고 절규하듯이 기도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릴 때 내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고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를 살핀다.
복음을 경험하기
1. 은총 기도로 말씀 읽기에 들어간다. 이 기도를 통해서 내가 주님께 어떤 은혜를 구하고 싶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도 드린다.
예를 들면, "겟세마네 기도를 깊이 체험하고 깨달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예수님의 삶과 구원 사역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옵소서. 나의 삶 가운데서 밀려오는 어떤 유혹에도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나의 원이나 나의 뜻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에 더욱 힘쓰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
2. 이제부터는 이미 네 다섯 번 읽은 복음서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되살아나게 한다.
- 특정 장면을 만들어 내려고 애쓰지 말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따라 복음서의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되살아나게 하며 기도자로서의 자기 자신은 점점 사라지고 복음말씀의 장면이 더욱 생생하게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한다.
- 말씀 묵상이 전개될 때 말씀이 내게 부딪쳐 오고 점차 말씀의 사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충분히 말씀 안에 머물러 말씀의 사건을 충분히 경험하여 맛보고 말씀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한다.
담화/주님과의 대화
1. 예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는 이 본문을 묵상하면서 맛보고 경험한 내용을 잠시 돌아본다.
새로이 깨달은 점은 무엇인가? 어떤 예수님을 경험했는가? 의문점이나 질문사항은 무엇인가? 말씀의 그 현장에서 나는 어디에 있었으며 나는 무엇을 했는가? 참여자였는가? 구경꾼이었는가? 감사할 내용은 무엇인가?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내가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는 무엇인가? 나는 나의 고유의 십자가를 어떻게 짊어지고 있는가?
2. 위의 질문내용들을 중심으로 예수님과 구체적으로 대화한다.
3. 주님의 기도로 마무리한다.
반추 및 성찰
기도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전체기도를 뒤돌아보면서 반추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전반적인 기도의 분위기는 어떠했는가? 나는 예수님을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가? 하나님이 묵상을 통하여 내게 주신 은총은 무엇인가? 예수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기도와 묵상 중에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어떤 저항감이 일어났었는가? 기도 가운데 어떤 감정이나 느낌을 경험하였으며 그것들의 흐름은 어떠하였는가?
- 내가 다시 이 기도를 드린다면 어느 부분으로 돌아가서 묵상하고 기도할 것인가? 오늘 묵상한 말씀 가운데 어떤 은혜나 말씀을 가지고 삶의 현장으로 나아갈 것인가?
........주요 내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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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신다. 예수께서 규칙적으로 기도했음을 나타낸다. 예수께서 먼저 산에 오르셨고 그 뒤를 제자들이 뒤따른다.(39절) “그 곳”은 예수와 제자들이 일상적으로 모인 장소로 추정된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할 것에 대한 예수의 말씀은 임박한 예수의 죽음에 맞대어 제자들 자신이 믿음을 상실할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암시한다.(40절) 예수는 제자들에게서 “돌 던질 만큼” 일정 거리 떨어져서 그 곳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서하는 기도 자세와 비교하여 무릎을 꿇고 하는 기도는 예수의 겸손함과 특별한 집중이 필요한 예수가 처한 긴박감을 나타낸다.(41절)
..예수의 기도는 “아버지여”를 부르며 시작한다.(막 14:36)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는 간구에서 “이 잔”은 예수의 수난을 암시하며, 하나님의 진노와 연결된 고통을 지시한다. “아버지의 뜻이거든”이라는 단서를 붙임으로 예수는 자신의 간구를 넘어서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표현한다.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한다.”는 기도에서 예수의 헌신이 예고되고 있다.(42절) 천사가 하늘로부터 나타난 것은 예수가 자신이 수난 받을 것을 받아들인 후에 예수의 기운을 북돋기 위한 것이거나, 예수의 기도가 결국 사탄과의 대결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거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일 수도 있다.(비교. 왕상 19:5-6, 막 1:13, 마 4:11, 신 10:17-18, 사 41:9-10, 42:6).(43절)
..예수는 천사의 도움으로 기도하였다. 그의 간절한 기도의 모습은 다가오는 수난을 이기는 승리에 대한 관심이다. 열심히 기도하며 흘린 예수의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될 정도로 그의 기도는 강렬하였다.(44절) 기도 후에 예수가 일어난 것은 부활의 상징을 가리킬 수 있다. 예수가 일어나 제자들에게 간 것은 재림에 대한 선취적 예고일 수 있다(비교. 막 13:36-37). 제자들은 예수의 죽음과 그로 인한 고별의 상황에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들어 있었다.(45절) 잠자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는 “어찌하여 자느냐”고 꾸짖으신다. 이어서 “일어나 기도하라”는 권고적 명령이 이어진다. 예수는 기도를 권면하며, 기도의 목적이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함”(40절)임을 다시 강조한다.(46절)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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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기도하기 2 : 누가복음 ---------------------------- 저자 : 김문경, 유해룡, 오방식, 이원형 공저 출판사 : 한국기독교교육교역연구원 발행일 : 2008년 12월 30일 정 가 : 15,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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